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 꿈을 조금이나마 꿈꾸게 해주었고, 현실화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.
2015년, 우리는 작은 꿈을 품고 시작했습니다. 성별도, 지역도, 소득도, 그 어떤 것도 스포츠를 즐기는 데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으로요. '스포츠콕'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그날부터, 수많은 분들이 우리의 작은 유니버스 안에서 함께 뛰고, 웃고, 땀 흘리며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.
플레이콕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지금도 선명합니다.
50이 넘어서 처음 도전하는 것이 사치라고 여기셨던 분이, 몇 달 후 "마지막 홀드를 놓치는 꿈을 꿨다"며 웃으셨던 그 순간. 느린학습자인 아이가 방해가 될까 걱정하셨던 부모님이 "우리 아이가 이렇게 평범하게 뛰어다닌다는 게 감사하다"고 말씀하셨던 그 순간.
작은 용기가 만들어낸 큰 변화들, 그 모든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.
성별도, 나이도, 장애도, 실력도, 그 어떤 것도 장벽이 되지 않았던 우리만의 유니버스에서 함께 즐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.
2022년, 플레이콕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. 마음 한편으로 무거웠습니다. 함께 꾸었던 꿈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습니다.
많은 분들의 믿음과 응원 속에서 자란 작은 꿈이었기에, 그 끝을 고하는 것이 더욱 마음 아팠습니다. 하지만 그 7년의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낸 모든 순간들만큼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.
플레이콕은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할 수 없지만, 우리가 함께 키워온 그 마음은 이제 여러분 각자의 것이 되었습니다.
어느 날 문득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, 새로운 도전 앞에서 설레는 마음이 든다면, 그것이 바로 플레이콕이 남긴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.
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7년의 이야기였습니다.
플레이콕의 모든 멤버들에게 미안함과 감사를 전합니다.